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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처를 남겨 주시면 한국 론칭 전시회에 초대장을 보내드립니다"

이스라엘 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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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낫의 주얼리 이야기, 두 번째(2019년 7월 19일)

하이파 스튜디오 방문기

바다가 내려다 보인다는 에이낫의 집에 가기 위해 예루살렘에서 기차를 타고 1시간 45분 만에 하이파에 있는 “호프 하카멜" 기차역에 내렸다. 기차역에서 부터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모습이 예루살렘과는 전혀 다른 풍광이었다. 마중을 나온 에이낫과 함께 그 지역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식당에서 따끈따끈한 호무스와 이스라엘 샐러드와 팔라펠 등 전형적인 이스라엘식 점심을 먹고 집으로 향했다.


‘크네세트 4선 의원에 장관을 두 번이나 역임한 사람이 사는 집은 어떨까?’ 내심 기대가 컸다. 이 집에 산 지는 20년이 넘었고, 지은 지 오래되서 곧 보수를 시작하려고 한단다. 하이파의 유명인사들이 모여 사는 지역은 따로 있지만, 이 집에 담긴 추억도 많고 무엇보다 집에서 내려다 보이는 탁트인 전망을 포기할 수 없어서 그냥 살기로 했다. 하물며 남편이 정치를 할 때도 하이파에서 예루살렘으로 출퇴근을 했다니 대체 어떤 집인지 더욱 궁금해졌다.


바하이 사원 보다 더 높은 곳에 위치했다는 집에 도착했다. 계단식 정원이 있는 겉에서 보기에는 의외로 너무나 평범한 집이었다. 실내로 들어서자 거실 전면에 하이파 항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에이낫이 이사가지 못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두 달 전에 할머니가 되었다는 사실을 증명하듯 손녀딸을 위한 요람이 거실 중간에 놓여 있었고, 한국에서 받았다는 목각 원앙새 한 쌍과 도자기 술 병 등 한국산 기념품을 포함해서 여행지에서 모은 오밀조밀한 장신구들이 많았다. 남편과 중국을 다녀온 지 얼마되지 않아 미처 정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어수선한 모습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커피를 막 마시려는데 군에서 휴가 나온 막내 아들이 여자친구와 함께 들어섰다. 아빠를 닮은 준수한 모습에 예의도 발랐다. 한국에 대해 아는게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 한국을 방문 중인 리블린 대통령 뉴스에 관심이 많다며 이 기회를 통해 양국 간에 좋은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필자가 만나본 그 나이 또래 이스라엘 젊은이들은 대부분 케이팝이나 한국 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정치인 아들다운 답변이었다. 아들때문에 리블린 대통령 등 정치 얘기로 자연스럽게 화제가 모아졌다. 남편때문에 20년 넘게 이스라엘 정계를 깊이 들여다볼 기회를 갖게 되었으니 남편과의 첫 만남부터 이야기가 시작 되었다.


고등 학교 입학 당시 2년 선배인 남편은 그 학교 학생회장이었다. 남편이 에이낫을 포함한 신입생들을 데리고 다니며 학교 소개를 해주었는데 ‘눈에 들었다'. 그 후,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었고 첫사랑인 남편과 24세 때 결혼을 했으니 거의 40년 넘게 남편 하나만 바라보고 산 셈이다. 한 남자를 위해 평생 수절하는 조선시대 한국 여인같다고 농담을 했더니, 웃으면서 남편을 만나서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이 훨씬 많았다며 남편을 한 평생 친구이자 동지로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했다. 사회 봉사에 관심이 많던 남편이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자 마자 정치를 하겠다고 할 때도 적극 격려해 주었다. 그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는 정치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고 29세 때 최연소 크네세트 의원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정치계에 입문했다. 그 후 약 25년 간 아리엘 샤론과 베냐민 네타냐후 두 명의 총리 밑에서 크네세트 4선 의원과 장관을 두 번이나 역임했고, 케렌 하예소드의 회장을 마지막으로 정계를 떠났다.


“남편이 국무총리가 되고 싶어하지는 않았느냐?”는 돌직구 질문에, “주변의 권유로 생각은 해보았지만, 가정에 충실하자며 나도 적극 말렸고, 남편 역시 국가에 대한 봉사가 목적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역할이 끝났다고 믿자 오히려 일찍 정계를 떠났다.” 50대 중반이라는 이른 나이에 정계를 떠난 남편은 아이들 셋이 모두 결혼과 학업과 군복무로 떠나고 둘 만 남은 현재 열심히 가사에 전념하며(?) 에이낫의 주얼리 비즈니스를 돕고 있다. 오랜 총리직을 거치며 부패 스캔들에 시달리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 부부를 생각하면 이들의 결정이 현명했던것 같다.


내친 김에 총리 부부와 대통령 등 이스라엘 정계 인물에 대한 평을 조심스럽게 물었다.

“리블린 대통령은 대부분의 이스라엘 대통령답게 가정의 할아버지같은 어른 노릇을 한다. 이스라엘에서 대통령을 선출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인품과 친화력"인데, 리블린은 여야를 불문하고 많은 정치인들이 존경하는 어른이다. 나 역시 몇번 만났는데 늘 따뜻한 미소로 아이들 안부를 묻고는 했다.”며 대통령에 대한 평을 했다. 곧 이어 가장 궁금했던 네타냐후 총리의 부인 사라 네타냐후가 언론에 “악녀"의 이미지로 그려지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매년 사라의 생일 파티에 초대 받을 만큼 가까운 편이지만, 언론의 왜곡 보도로 너무 큰 피해를 보고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사라  여사는 실제로는 아름답고 현명한 여자로, 총리와는 열살 넘게 나이 차가 나지만 두 부부는 금슬이 좋기로 정치계에서도 유명하다고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정치적 야망이 큰 사람이라서 9월 총선에서도 반드시 총리직을 지킬 것이라고 예측하며 총리에 대한 말을 아꼈다.  


오늘 만남의 주목적이기도 한 한국에 가져갈 주얼리 샘플을 고르기 위해 위층에 있는 작업실로 올라 갔다. 부부 침실 옆에 붙어있는 손바닥 만한 작업실에 앉아 하이파 바다를 바라보며 주얼리를 만들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새로 론칭한 “남성 주얼리 콜렉션"을 비롯해서 거의 천 점은 된다는 다양한 모양의 주얼리 가운데, 한국 여성에게 가장 어울릴 만한 주얼리 열 점을 골랐다. 2017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 들려 본 온누리 교회의 모던하면서도 구석구석 아름다운 장식이 인상에 남는다며, 자신의 주얼리 한국 론칭을 기회로 자주 한국을 방문해서 “한국의 미"를 좀 더 감상하고 싶다고 했다. 8월에 예정된 에이낫의 주얼리 한국 전시회 관련 미팅에 선보일 주얼리 샘플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는 기차에 몸을 싣고 보니 벌써 밤 9시가 넘고 있었다.  


‘좋은 남편과 잘 자라 준 자녀를 둔 행복한 가정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가진 커리어 우먼'은 그야말로 모든 여성의 로망이었다. 이 모든 걸 갖춘 성공한 여성이 된 비결을 묻자, 정통 종교인은 아니었지만 늘 유대교 전통을 지키며 “자신만 아는 이기적인 삶이 아니라 자신의 성공을 남에게 베풀 줄 아는 사람으로 키워주신” 좋은 부모님과 하나님의 은혜 덕분이라는 답변이 귓전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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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낫의 주얼리 이야기(2019년 6월 26일)

에이낫 역시 2017년 닥터 아얄의 클리닉에서 우연히 만났다. 그러고 보니 내 인생은 2017년 교통사고를 분기점으로 비포와 애프터로 나누어진 것 같다. 교통사고 때문에 닥터 아얄을 통해 오존 치료를 받게 되고, 마침 클리닉에 들른 에이낫과 친구가 되고, 오존 의학과 에이낫의 주얼리가 이스라엘 포털의 핵심 비즈니스 아이템이 된 모든 과정이 우연치고는 너무 극적이지 않은가?


에이낫과 남편은 모두 하이파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만나 결혼하고 자녀를 키우며 지금까지 하이파를 떠나 본 적이 없는 그야말로 하이파 토박이다. 모두 성인이 된 자녀 세명 역시 하이파에 살고 있다. 


그녀의 남편 엘리에젤 샌드버그가 변호사 출신으로 크네셋 의원(이스라엘 국회의원)에 여러 번 당선되었고, 두 번이나 장관을 하고, 세계적인 유대인 펀딩 기구인 카렌 하예소드(Keren Hayesod)의 회장을 지낸 거물이란 사실은 나중에 알게 되었다. 그녀는 거물 남편을 둔 주얼리 디자이너답지 않게 순수하고 겸손했다.


23일 일요일, 자신의 주얼리를 판매하는 메나햄 베긴 헤리티지 센터에 카탈로그 촬영을 하러 온 에이낫을 만나 궁금한 점을 물어보았다.


Q. 언제부터 주얼리 디자인을 시작했나요?


십 년 전까지 나는 아이들 세 명의 엄마로, 학교 선생님으로, 정치가의 아내로 눈코 뜰 새 없이 크 바쁘게 살았다. 

어려서부터 뭔가 손으로 만들기를 좋아해서 도자기, 조각, 뜨개질 등을 손에서 놓은 적이 없었지만, 결혼해서는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란 십 년 전부터는 보석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고, 우연히 발견한 가느다란 철사를 실처럼 사용해서 뜨개질을 하듯 팔찌를 만들어서 주변에 선물을 했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다. 거친 질감의 철사로 아름다운 주얼리를 창조한다는 사실이 마치 마술 같았다! 그 후로 사고 싶다는 연락을 자주 받으면서 학교를 사임하고, 풀 타임 보석 디자이너가 되었다.


Q. 당신의 주얼리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내 보석에 대한 열정은 이스라엘에 대한 나의 사랑과 하이파에서 살며 받은 영감에서 비롯되었다. 골드, 실버, 다이아몬드, 진주 및 젬스톤과 같은 고급 재료를 사용해서 패턴에 맞게 직조하고 뜨개질하는 독특한 방법으로 만드는 주얼리는 다른 디자이너와 차별화된다. 또 재료 선정에 특히 심혈을 기울이는데, 남편과 외국 여행을 할 때마다 그 지역의 유명한 보석을 사오는 경우가 많다. 결혼식 때 착용할 신부 및 신부 들러리를 위한 “브라이들 컬렉션"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컬렉션으로 예비 신부들에게 인기가 높다. 


나는 주얼리 제작이 다른 여성들과 나의 비전과 꿈을 공유하는 통로라고 생각한다. 내가 만든 새로운 주얼리를 볼 때마다, “나는 이스라엘 최고의 보석 디자이너 중 한 명이라고” 스스로를 칭찬해 준다. 내 주얼리는 남아메리카, 호주, 아시아, 유럽 및 미국에서 전시. 판매되고 있고, 이스라엘 내 유명 인사와 연예인들 역시 내 주얼리를 즐겨 착용한다. 


Q. 왜 토라의 메시지를 모티브로 사용하나요?


우리는 2000 년 전에 전 세계로 흩어졌지만 언젠가는 본토로 돌아갈 것이라는 희망을 결코 잃지 않았고, 그 염원대로 오늘날 이스라엘의 독립 국가에 살고 있다. 수천 년 동안 디아스포라로 살면서도 성경의 예언과 율법은 우리를 하나로 연합시켰고 언젠가는 성지로 돌아갈 것이라는 믿음을 지키는 힘을 주었다. “쉐마 이스라엘"과 “아론의 블레싱" 외에도 시편 구절을 새겨 넣었고, “샬롬, 아하바(사랑)"와 같은 친숙한 히브리어도 찾아볼 수 있다. 토라 메시지를 내 주얼리에 담아서 토라를 주신 하나님에 대한 감사와 함께 하나님의 축복이 내 주얼리를 하는 모든 고객에게 흘러가기를 바란다.


Q. 한국과는 어떤 인연이 있으신가요?


남편이 카렌 하예소드 회장으로 근무할 때, 이스라엘을 사랑하는 한국인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고 우리와 함께 성서적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함께 양국을 위해 협력할 방법을 모색했다. 2017년에 온누리교회, KCSJ, KIBI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해서 카렌 하예소드를 홍보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 자리에서 김진섭 교수님이 이스라엘 신학포럼 이름으로 남편에게 감사패를 전달해 주셔서 우리 부부는 영광스러운 시간을 가졌다. 


Q. 한국 첫 방문에 대한 소감은 어떤가요?


한국은 생각 보다 훨씬 역동적이고 멋진 나라였다. 특별히 예술과 문화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독특하고 창의력이 돋보이는 건축물과 실내 장식을 감상하는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거리에서 부딪히는 여성들의 세련된 옷차림과 자기표현법은 대충 차려입는 이스라엘 여성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웃음) 우리 부부를 공항 픽업부터 자상하게 돌봐주신 이정 박사님을 통해 한국 문화, 특히 음식에 대해 많이 배웠지만 아쉽게도 코셔를 지키는 우리로서는 맛볼 수 있는 음식이 제한되어 있었다. 한국 음식은 들어가는 재료도 많지만, ‘정성’이 빠지면 안 된다고 들었다. 예루살렘 올드시티에 코셔 한식당이 오픈했다고 하니까 시간을 내서 한국 음식을 꼭 맛보려고 한다.


토라를 사랑하는 한국인 친구들과 더 깊은 교제를 나누고 싶다는 에이낫은 하이파에 있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자신의 집에 언제든지 찾아와 달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특히, 자신의 주얼리가 한국에서 론칭되면 한국을 찾을 기회가 더 많아질 것에 대해 흥분을 감추지 못했는데, 올가을에 예정된 한국 론칭 전시회에 많은 분들이 찾아와서 자신의 주얼리에 담긴 토라의 메시지를 감상해 줄 것을 당부했다.